Korea Institution and Economics Association

한국제도·경제학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월례세미나자료

하이에크의 지식의 문제와 규칙을 따르는 행위 (김이석 2006-09)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08-01-02
첨부파일 : 파일 다운로드 2006_9월 제도경제(김이석).pdf
I. 서론 1. 질문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계획의 성패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가 다른 사람들의 계획이다. 우리는 특정 시점에 모든 다른 사람들의 계획을 “행동의 맥락”(context of interaction)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엄격하게 말해서 그 어떤 사람의 계획 변경도 모든 다른 사람의 행동맥락의 내생적 변화를 야기한다. 모든 사람들의 계획이 처음부터 완전하게 양립할 수 있지 않는 한, 몇 사람들의 계획은 원래의 의도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며, 일부 사람들이 실망하여 그들의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계획의 그 어떤 변경도, 변경의 원인과 무관하게(계획대로 되지 않았거나, 다른 이들에 의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기회를 발견했거나, 혹은 기술혁신을 이루었거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맥락을 내생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런 행동맥락의 변화가 예상되지 않은 정도까지 사람들은 놀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비록 경제전체에 대해 모델을 하는 경제학자가 변화하지 않는 선호체계와 그 경제내부의 총 물리적 부존자원이 고정되어 있다고 보고 시작하더라도(주어진 데이터의 가정, 사실 이 주어진 데이터라는 가정에서 이것이 누구에게 주어졌는지 하이에크는 묻고 있다.), 경제의 데이터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는 오히려 경제의 데이터를 내생적으로 변화하는 개인들의 행동맥락의 집합으로 간주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개인들이 어떻게 유효한 계획을 하는지 알기 어렵고, 개별 계획들의 전반적 조정실패의 정도가 일정한 범위 내로 한정되어야 하는 내재적 이유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들이 계획을 해내며, 시장에서 이런 전반적 조정(coordination)을 유지하고 있음을 관찰한다. 우리는 내생적으로 변화하는 행동맥락을 가정하면서도 우리가 관찰하는 시장의 규칙성 혹은 계획들의 일반적 양립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일반균형(general equilibrium)이론이 완전한 예상(perfect foresight)을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다는 하이에크의 비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단순히 시장의 규칙성(regularity) 혹은 균형화 경향(equilibrating tendency)을 가정하는 시장과정이론은 우리의 질문에 대한 진정한 대답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들이 가정에 의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생적 행동맥락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그 어떤 시장의 조정과정(coordinating process)는 비록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질문을 피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행동맥락의 변화는 균형이 이미 도달되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제기하고 답을 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경제학의 핵심 질문이다. 소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되던 것을 행동맥락의 변화를 포함하여 설명하기 위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추구할 수 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학파 내부에서도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현대 오스트리아학파는 시간의 경과가 지니는 의미를 그 어느 학파보다 더 음미하고 있다. 즉, 시간의 경과에 따른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 행동맥락의 내생적 변화, 근본적 무지, 예상과 다른 결과의 발생가능성, 시장과정의 열린 성격 등.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오스트리아학파는 시장의 관찰된 규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비록 기업가적 실수가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음은 인정하고 있지만, 이것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한다고 보고 있다. Israel Kirzner states that: “It is easy to imagine circumstances where the power of the co-ordinative market process is completely swamped by the volatility of change and by the high incidence of entrepreneurial error. ... [O]nce we introduce a multi-period future during which a continually creative market process may be at work, it must seem almost fantastic to expect entrepreneurs to anticipate the future correctly. What is not so easy is to explain how, in spite of the untold opportunities for error and surprise, the market regularly appears to organize coherent long-range processes of production in profitable ways" (Kirzner, 1992: 35-6). 따라서 이 두 가지를 합리화시킬 이론적 틀을 발전시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전글 주택공영개발의 이론적·경험적 검토와 모의실험 (한정희 2006-05)
다음글 문화적 진화와 자유주의의 지혜 (민경국 2006-10)
목록